예쁘게 단장하고 성수동에 가서 취업준비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취업준비생. 백수에 슬리퍼 질질끌고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 입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러 카페에 간다.

왜 백수는 이런 모습인가? 에 대한 의문점이 갑자기 생겨서 생각의 전환을 해보려고 한다.

 

나도 정말 딱 이런 차림이다. 어쩌면 더 의지가 없는 날은 집에서 씻지도 않고 틀어박혀서 취준하거나, 게임하거나. 별로 생산성 없는 시간을 보낸다.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빈둥빈둥. 간식을 찾거나 TV를 본다.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어딜 가자는 약속도 못 잡는다.

 

아니 ? 사실 만들면 되는게 친구다. 사실 있다. 있고, 부를 수도 있는데, 왜인지 모르게 친구랑 약속만 잡으면 약속 당일에 나가기 싫어진다.

지금 당장 나가겠단 의지가 생겼을 때 바로 나와주는 친구가 아니라면 친구란, 약속을 미리 잡고 만나야 하기 때문에... 또한 약속이란 깨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막이래)

 

그래서 어딜 안돌아다닌거였는데, 백수인 지금. 제일 시간적으로 free하고 두 발로 자유롭게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나는 백수란 어딜 돌아다니지 말고 착실히 집에서 취준이나 해야하는 혼자만의 편견의 감옥에 갇혀서 멍청하게 젊음과 청춘을 집에서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든 좋으니까 세상을 구경하고 여기저기 쏘다니란 말이야! 

 

아. 생각해보니 코시국이라 가만히 있었던건가?

 

아니다. 나는 집순이 스타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활동적으로 쏘다니는 것을 희망하고 동경하면서 상상으로만 매일 등산하는, 침대에 콕 박혀있기 보다는 집에서 요리라던지 물고기 밥주기라던지 체조라던지 이것저것 하는 집순이다.

 

생각해보면 움직이면 돈이다.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지원해준다는 의향이 있음을 알지만 여태 번 돈으로 알아서 절약하며 생활하는 중이며 알바도 안함) 안돌아 다니는 걸수도 있다.

 

돈쓰는게 최고다! 맛있는 빵이나 음료에 돈을 사용하고, 길을 걷다가 예쁜 조약돌을 보면 5만원일지라도 흔쾌히 지불할 의향도 있고! 돈 잘 쓴다. 그러니까 그런 나를 알아서 나 스스로 집에 나를 가두는 건가요? ㅎㅎ 돈 안쓰게..?

 

사실 나는 혼자 뭔가를 해본 경험이 많이 없다.

여행도 혼자 안가봤고, 왜냐면 외롭잖아. 혼자 뭐해..... 말동무도 없고..(본인은 말이 많은 사람임)

카페는 가끔 혼자 가보긴 했지만, 혼밥도 가끔 했지만, 혼자하는 무언가를 선호하지 않는듯한 기분이다.

 

혼자 생각에 잠길 것 같아서..? 그냥... 쓸쓸해 ///

 

혼자 하는 것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은 혼자서 뭘 하지?

산책? 카페탐방? 맛집탐방? 여기저기 가보기?

재밌나? 혼잔데..

나중에 그 추억을 같이 곱씹을 상대도 없다.

혼자 카메라에 저장하고 혼자 기억하는 것.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 누군가랑 공유하는게 뭐가 의미가 있냐 싶지만서도

혼자는 싫다.... 근데 내 방에서 혼자는 좋다 ^^

고요하고... 아무도 날 방해 안해.. 너무 좋아.... (앗! 내게 이런 이중적인 면이!)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굳이 백수라고 힉힉호무리마냥 쳐박혀서 있지만 말고,

시간도 많은데 예쁘게 단장하고 맛있는 빵집에 가서 커피랑 같이 마시면서 노트북을 뚜들기란말야~

집에서 맨날 똑같이 뚜들기면 영감도 안생기고 재미도 없잖아~

 

예쁘게 옷을 매일 꾸미고 나가봐야 평소에도 옷입는 바이브가 나오지

맨날 편한옷, 츄리닝, 안꾸민 옷, 아무렇게나 입은 옷, 이런것만 입다보면 관성이 된단 말이야!~!

 

결심했어. 내일은 좀 예쁘게 꾸미고 삼성역에 쇼핑을 하러 가는거야!

또 빵집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노트북도 뚜들겨 보는거야!

체력이 될라나 모르겠네? ㅋㅋㅋ

 

아 삼성역.. 예쁜거 많은데.. 큰일났다 ㅋㅋㅋㅋ

 

재밌을 것 같구나~

 

 

운치있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