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약간 늦잠자서 늦게나올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포기하니 그래도 빨리 나올 수 있었다.
25분차를 타면 내려서 걸어갈 수 있고
그 다음차인 31분차를 타면 좀 뛰어가야한다
지하철역 근처.
시계는 24분을 알려주고 있고
지하철이 언제 떠나는지 알려주는 어플은 지하철 출발까지 1분 5초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1분.. 내가 지하철 안까지 1분안에 들어가서 탈 수 있을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후다닥 뛰어 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제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근데 갑자기 뒤에서 어떤 할머니가 왕 우렁찬 목소리로
"사람 하나 제쳐가겠다고 그렇게 빨리달려가면 좋으냐???????? 나 새치기하면 뭐가 다르다고 그렇게 빨리~~£\@@&/₩):&;@!,8'?? "
와.. 순간 리얼 뭐지.. 나한테? 하는 말?인가? 하는 당황스러움과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소리로 욕먹고있으니까 좀 쪽팔렸다.
뒤를 돌아서 똑바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빨리가니까 좋냐고!!어?"
나한테 하는 말이 맞았다.
"...."
솔직히 말하면 좀 좋다.. 왜냐면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고 또 후다닥 뛰어가야하는데 할머니분이 앞에 계시면 천천히 걸어가셔서 내가 좀 기다려야한다.
평소같으면 상관없는데 오늘은 나만의 1분 도전을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시간 단축한 기분이라 기분이 째졌었당;; ㅠ 고함이 있기 전까진..
무튼 다시 앞을 바라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에스컬레이터 내리자 마자 졸라뛰어서 결과적으로 세이프 했다. 개꿀
막상 그 상황을 벗어나니까 든 생각인데
뭐라고 대답했으면 가장 적절했을까
1) (또라이처럼)이히... 이히히히히! 이히힣힣!!!! 좋다! 좋탸~~!~!! 이히히힣ㅎㅎ!!!!
2) 아.. 솔직히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제 앞에계시면 제가 지금 좀 많이 바쁜데 조금 기다려야하거든요.
3)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4) (버르장머리 없이) "좋냐? 좋냐? 새치기하면 좋냐? 우헤헤헼!!" 하며 나에게 하셨던 말씀을 따라한다.
5)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가만히 있기
내가 심각하게 칼치기 하듯 달린것도 아니고 그냥 평버하게 뜀박질해서 에스컬레이터 타러 간건데; 약간 내 기준에서 유난이라 생각했음. 그래서 아무런 대꾸 안함
ㄱ-.... 암튼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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