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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무럿케나 재밌게 살자
그녀의 도전들

걍 퇴사함 ㅅㄱ

by Cindy Ha 2020. 12. 6.

계약기간에 따르면 출근 횟수로는 10번, 시간으로는 약 80시간 남았었다.

 

근데 그걸 못견디고 나온 이유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지옥같이 느껴졌기 때문.

새로 착수 한 일이 거지같아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

 

재미도 없고 진짜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에

돌아버리기 전에 그냥 관두겠다고 말했다.

 

관두기 전에 옆에 있는 대리한테서 꿀팁을 얻었는데,

그냥 하기 싫어서 관둔다고 말하면 너무 복잡해진다고 취업이 다른 곳에 되었다고 말하라는 것이었음.

그럴까요 ㅇㅇ 하고 바로 말했다. 제가 합격을 해서 가게 되었다~ 웅앵웅

 

생각보다 반응은 좋았다.

너무 축하한다면서 흔쾌히 보내줬다.

마침 바빴던 사업이 마무리 되어가던 참이라 내가 필요 없어진 걸지도 모른다.

아 물론 내가 없어지면 또 남아있는 사람이 더 일을 받아서 고생 하겠지만은

어디 합격했냐는 물음에 주변에친구가 대기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내가 그 친구인 것 마냥 당당하게 대답했고

입소는 다음주부터, 교육받게 될거라고 말했다.

 

미리 생각해 둔 것 도 아니었는데 막상 물어보니까 주절주절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아무튼 그렇게 이번주 까지만 하게 됐다는 말을 하고 (목요일아침)

마지막 출근이 된 다음날(금요일), 내 업무 담당자였던 대리가 수고했다면서 오늘 하루는 놀라고 자유시간을 줬다.

 

이제부터 취준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취준 꿀팁들 알아보고

하다가 아이패드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길래 ^^ 쿠팡에서 뒤져보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 

인터넷으로 할만한 것들을 그날 온종일 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자유시간을 갖는거라서 내 뒷통수에 눈이 달린 것 처럼

온 신경을 경계태세로 두고 서핑했다.

편하진 않았지만 ㅋ ㅋ 머리쓰는 일보단 나았다.

 

대리가 자유시간을 준 이유는 또 있었다.

대리도 나랑 동반 퇴사를 하게 된 것.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같은 일 하다가 빡쳐서 못해먹겠다고 나한테 퇴사퇴사 거리더니

정말로 대표한테 가서 나가겠다고 말하고 둘이 대화하러 나감 ㅋㅋㅋㅋㅋ

진짜 굳게 결심한 것 같더군.. ㅋ 아무튼 그렇게 담당자였던 대리도 어차피 내팽겨 칠 업무니까

나보고 일 하지 말고 놀라고 봐준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개웃김..

 

주먹구구식 네모바퀴 회사 경험 잘 했다.

한두달 전 정직원을 진심으로 생각해봤던 나는 미친놈이었다.

차라리 일년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기업에 들어가 보겠다.

 

일단은 그래야 할 것 같다.

(워홀준비랑 취준을 두고 부모님이랑 싸워서 내가 졌기 때문에,, 당장은 이름있는 기업에 들어가고 난 후에 내 인생을 살기로 함.......... 제기랄 쪽팔리군)

 

3개월간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1) 좋은 복지가 필요한 것을 느낌(복지=돈)

2) 재미있는 일은 없다. 그냥 일은 일임

3) 체계가 잡혀있는 회사에 들어가서 배우자

4) ㅅㅂ 회사생활은 처음이지만 이번 회사는 그지같은게 느껴질정도로 그지같았다.